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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몸집에 걸맞는 큰 행복을 주변에 나눠주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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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유머 작성일17-01-11 20:56 조회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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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비행기에 탑승해 창가 자리에 앉았다. 도쿄에서 홍콩으로 가는 평범한 비행기였다. 하지만 한 여자가 옆 자리에 앉으면서 현실은 악몽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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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 여자는 내 옆에 앉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큰 엉덩이를 의자에 구겨넣으면서 천천히 앉아야 했고, 결국 모든 공간을 남김없이 채워버렸다.

자세를 편하게 한 뒤에 그녀는 우리 중간에 있는 팔걸이에 그 거대한 팔을 놓았다. 그녀의 큰 몸집이 주변 공간을 다 흡수해버린 것 같았고 나와 내 자리는 점처럼 작아졌다. 

나는 움츠러들어 창문쪽으로 몸을 기댔다.

그녀는 나를 보며 활기차고 친절한 목소리로 다시 인사했다. 그녀의 얼굴이 내 위로 우뚝 솟아있어서 올려다봐야 했다. "안녕하세요," 나는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비행기 창 밖을 바라보면서 이 괴물 옆에서 겪게 될 장시간의 불편에 언짢아하고 있었다. 

그녀는 살집이 두툼한 팔로 나를 쿡 찌르며 말했다. "제 이름은 로라예요. 영국에서 왔구요. 그쪽은 어느 나라 분이세요? 일본?"

"말레이시아인데요." 내가 받아쳤다.

"정말 죄송해요! 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시겠어요? 자, 악수해요. 이 비행기 안에서 6시간을 함께 있어야 하는데 친해지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녀는 손바닥을 내 눈 앞에서 흔들어댔다.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억지로 악수했다.

로라는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그녀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콩을 가게 됐고,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교사로 일하는 기숙학교 학생들에게 사다 줄 선물에 대해 줄줄이 읊어댔다.

로라의 질문에 나는 가능한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내 냉담한 반응에도 고개를 끄덕이며대답을 할 때마다 일일이 감탄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배려 깊었다. 로라는 우리가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 내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코끼리 같은 제 몸집으로 당신을 짓누르고 싶지 않거든요!" 진심 어린 말투로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놀랍게도 몇 시간 전에는 역겨워보였던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차분하면서도 생기가 넘치고 미소로 가득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천천히 경계심을 풀 수 밖에 없었다.

로라는 매우 재미있는 대화 상대였다. 그녀는 철학에서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으며, 지루해 보이는 주제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바꾸는 재주가 있었다. 그녀의 대답은 유머로 가득했고, 영감을 주기도 했다. 대화 주제가 문화로 바뀌면서, 나는 그녀의 지적인 발언과 깊이 있는 분석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대화 도중에도 로라는 지나다니는 승무원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즐겁게 해줬다.

한 승무원이 우리 접시를 치우러 왔을 때, 그녀는 자기 몸집을 가지고 신랄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승무원은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가 로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말 최고예요!"

그리고 몇 분간 로라는 승무원의 다이어트 고민에 대해 신중하게 조언해줬다. 고마워하던 승무원은 자리를 뜨면서 말했다. "이제 일하러 가야 해요. 이따 다시 올게요."

내가 로라에게 물었다. "살을 빼려고 한 적이 있나요?"

"아니요, 오히려 이렇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걸 왜 포기해야 하죠?"

"과체중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이 걱정되지 않아요?"

"전혀요. 몸무게 걱정을 달고 사니까 병에 걸리는 거에요. 다이어트 센터들은 '불필요한 짐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을 되찾으세요!'라고 광고하지만 다 부질 없는 말이죠. 스스로의 존재와 외모에 만족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거라고요! 더 중요한 일과 만나야 할 많은 사람을 두고 왜 다이어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죠? 저는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걷고 있어요. 단지 태어날 때부터 몸집이 컸고 지금도 그럴 뿐이에요. 하루종일 몸무게 걱정이나 하기에는 제 삶이 너무 빠듯하네요."

로라는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 "게다가 신은 제 몸집에 알맞게 너무 큰 행복을 주시는데, 왜 내가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살을 빼겠어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웃었다.

로라는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종종 저를 남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을 큰 가슴, 굵은 허벅지와 산만한 똥배를 가진 뚱뚱한 여자라고 생각하죠. 저를 게으름뱅이라 생각할 거예요. 게으르고 의지가 없다고요. 하지만 틀렸어요." 로라는 와인잔을 승무원에게 건내며 "이 훌륭한 와인 한잔 더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승무원에게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항공사의 서비스는 정말 훌륭하네요.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녀는 다시 나와의 대화로 돌아왔다. "저는 사실 내면이 날씬하답니다.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죠. 이 에너지를 억제하기 위해 살들이 있는 거예요. 이게 없었다면 저를 따라다니는 남자들을 피하느라 바빴겠죠!"

"남자들이 따라다닌다고요?" 내가 농담조로 물었다.

"그럼요. 저는 행복한 '유부'지만 남자들은 아직도 프로포즈를 하더라고요.

그 남자들은 대부분 관계에 문제가 있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누군가를 필요로 해요. 어떤 이유에서든 저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죠. 교사가 아니라 상담사가 될 걸 그랬어요!"

로라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남녀 관계는 정말 복잡한 거니까요. 여자들은 자기 남자를 그저 숭배하면서 '자기'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다 남자가 자기를 속여왔다는 걸 알면 '자기'는 순식간에 '망할 놈'으로 전락하죠. 남자들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여자를 영혼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면서 너무나 사랑하다가도 신용카드 내역을 보는 순간 삼지창을 든 악마처럼 여기잖아요."

로라의 재미있는 이야기 덕분에 비행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사람들이 로라에게 매료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놀라웠다. 착륙할 때가 되자, 승무원의 반 이상이 우리 옆에 서서 로라와 웃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주변 승객들도 이 즐거운 자리에 참여했다. 로라는 모두의 중심에 있었고, 비행기 전체를 밝은 온기로 가득 채웠다.

홍콩 카이탁 공항의 도착장에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로라는 마중 나온 사람들에게 갔다.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면서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내게 윙크를 보냈다.

로라는 내가 살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flickr

멋진 사연이다! 인생을 이렇게 멋지게 사는 여자가 있다니. 게다가 그 뒤에 숨은 메시지는 누구나 읽고 곰씹어볼 만 하다. 넘치는 행복과 행운이 담긴 이 이야기를 친구들과도 공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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